얼마전에 그동안 잘쓰던 휴대폰을 바꾸었습니다. 그 전부터 계속 바꾼다 바꾼다 하였는데, 아들놈이 아빠 핸드폰 바꾸라고 기회를 주네요. 어떻게 기회를 만들어 줬는지 궁금하지요?
사실 저는 요 몇달전 부터 주기적으로 핸드폰 지름신의 유혹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핸드폰이 멀쩡한데 새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적당한 명분이 없이는 마눌님의 허락을 받아내기가 힘들었지요. 그렇다고, 핸드폰을 일부러 잃어버린다거나, 일부러 바닥에 내동댕이 쳐서 박살을 내버리거나 한다는 짓은, 한집안의 가장으로써, 한푼 두푼 아껴서 살림하는 마눌님을 두고서 차마 할수 없는 비양심적인 행동 이었습니다. ^^;;
그렇게 마음을 먹고, 막 포기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 그냥 고장 날 때까지 쓰자. 다 같이 돈을 아껴야지... '
이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터랬지요.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기회라기 보다는 지름신이 아들놈을 통해서 압력을(?) 행사했다고 해야하나요? 하하. 아들놈이 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장난감으로 여기더니 급기야는 입에 넣고 열심히 빨아대는 것이었습니다. 막 울더라도, 휴대폰만 손에 쥐어주면 울던 울음을 뚝 그치는 바람에 휴대폰의 사용은 비번해 지고 있었지요. 그렇게 몇주가 지나자, 휴대폰이 드디어, 이상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켜지지가 않는것이었지요. 통화를 해도 말소리도 잘 안들리구요... ^^; 이상해서 서비스 센터에도 다녀왔습니다. 휴대폰을 고칠수 있으면 고쳐서라도 계속 사용하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서비스센터 기사분이 그러시더군요.
' 고칠수가 없습니다. 아기 침에 의해서 이미 심하게 부식이 진행되서 고치려고 하면
지금 켜지는 것도 안켜질 수 있습니다. 언제 작동을 멈출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
이러시면서 해부했던 휴대폰을 그대로 닫았습니다. 크크. 아 정년 휴대폰을 새로 사야 한단 말인가요.. ㅋㅋ 신의 뜻이었습니다.
저는 명분을 얻었지요. 휴대폰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후에, 제 휴대폰은 아들놈의 완전한 장난감이 되어버렸구요. 저는 새로 하나 장만 했습니다. 쿠쿠, 2년 조금 넘었는데, 그새 휴대폰 성능이 많이 좋아졌더군요,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정말 눈이 부실 정도 입니다.
이번 휴대폰은 얼마나 쓸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도 망가지지 않는한 바꾸지 않겠지요. 사실, 휴대폰의 용도가 80%는 시계고, 10%는 문자고, 10%는 전화통화인 저로써는 그다지 많은 기능이 있는것도 필요가 없습니다. 휴대폰을 활용해야 겠어요. 비싼 휴대폰을 그냥 옛날처럼 전화랑 문자만 하는데 쓰는것도 아깝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