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으면서 했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세탁기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ㅎㅎ
요즘 신혼살림을 차릴려면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는 필수라지요?
그중에서도 드럼세탁기가 일반 세탁기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드럼세탁기를 사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저는 사람들이 드럼세탁기를 쓰는 이유가 딱히 정말 일반 세탁기 보다 좋아서 쓴다고 보지 않습니다. 사실 알고보면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드럼세탁기 보다는 일반 세탁기가 훨씬 유용하고 편리합니다. 드럼세탁기만 할 수 있다는 기능들은 보통 안쓴다거나, 사용빈도가 극히 적기 마련이거든요..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가 내세우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물이 적게 든다.
2. 삶는 기능이 있다.
3. 건조 기능이 있다.
4. 빨래가 엉키지 않는다.
5. 옷감이 덜 상한다.
이정도 입니다. 저런 기능들 ( 일반세탁기에는 없는기능이죠? 음. 혹시 모르겠습니다. 요즘 일반 세탁기에서는 저런 기능이 있는지... 안찾아 봤어요.. ^^ ) 때문에, 일반 세탁기가 아니라, 드럼 세탁기를 선택한다고 하신다면 1~2년 후에는 무지 후회하게 되실겁니다. 왜냐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지요.
첫째, 물이 적게 든다!, 이 말에는 사실 공감합니다.
하지만, 한번 빨래를 하는데, 드는 물의 양이 적게 드는것이지, 빨래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공감할 수 없을것입니다. 빨래를 자주하면, 몰아서 하는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을것이라는 이야기지요, 또한, 우리들을 키워주신 어머님들의 물 절약법 중에, 세탁할때 물을 절약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 몰아서 빨래를 하고, 몰아서 빨래를 하다보면 빨래의 양이 많아서 두번에 걸쳐서 빨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첫번째 빨래에서 헹군물을 두번째 빨래할때 세탁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드럼세탁기는 이런 노하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냐면 세탁 중간에 문을열고 물을 보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삶는 기능이 있다.
삶는 기능이 있긴 있습니다만, 우리 같은 서민들은 쓸일이 별로 없지요. 삶아야 하는 빨래가 있더라도, 드럼 세탁기를 쓰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왜냐구요? 엄청난 전기세 때문이지요. 에어콘도 더울때만 살짝살짝 트는데, 삶을때마다, 세탁기에서 전기로 삶는다는것은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오게 됩니다. ㅜ.ㅜ 이런 이유로 삶는 기능은 점점 쓰지 않게 됩니다.
셋째, 건조 기능이 있다.
삶는 기능과 거의 비슷한 맥락 입니다. 그냥 널면 자연히 마르는데, 전기 들여 가면서 건조를 할 필요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장마철 같은때에 건조기능을 쓰면 참으로 편리하고 좋긴 합니다만, 서민들은 그나마 아까워서 잘 쓰지 못하게 됩니다.
넷째, 빨래가 엉키지 않는다.
글쎄요, 빨래가 엉키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그게, 제가 사용해 본 바로는 뭐 비슷비슷한거 같습니다. 사실 이건 완전히 제 주관적인 견해 입니다만, 자취시절 일반세탁기를 써보고, 결혼후 드럼세탁기를 써본결과 엉키는 것의 정도가 그렇게 많이 차이 나는거 같지도 않구요, 불편한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견해는 그냥 비슷비슷합니다.
다섯째, 옷감이 덜 상한다.
이것도.. 사실 요즘에 옷감이 상할때까지 빨아서 옷을 입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런 이유는 둘째 치고라도, (이것또한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 일반 세탁기가 그렇게 옷감을 망가트리는지 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비슷하다는 거지요.
이상으로, 드럼 세탁기를 선택하는 몇몇 이유에 대해서 딴지를 좀 걸어 봤는데요, 사실, 제 느낌 상으로는 일반세탁기가 세탁은 더 잘되는거 같습니다.
예비 신혼 부부 여러분들, 또 예비 세탁기 구매자 분들.. 드럼 세탁기와 일반세탁기 잘 고민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주위 경험자들에게 한번씩 물어보시는 센스~! 최신 유행이고,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따라가는것은, 가정경제와 생활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