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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큰 아이가 난생 처음으로 태권도장에서 '승급심사' 라는것을 받는 날이었다. 7살난 녀석이 두달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태권도장에 나가서 드디어 흰띠에서 노랑띠로 가는 승급심사를 받는 것이었다. 부모님들 참석하라고 몇일 전부터 공지가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오후 7시에 심사가 시작인데,  요즘엔 그 시간에 퇴근한적이 거의 없었다.

출근전 아침식사 자리에서 아이가 나에게 은근슬쩍 말한다.

"아빠, 오늘 나 승급심사다"
"그래? 안떨려? 연습 많이 했어?"
"응.ㅎㅎ"

차마 아빠가 꼭 간다고 말을 못했다. 회사일이 어떻게 될지도 잘 몰랐고, 아내가 강력하게 꼭 오라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승급심사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흰띠에서 노랑띠로 가는거였으니까. ㅋ)
아내말에 따르면 아이도 그다지 아빠가 오는걸 기대는 안한다고 했다. 주중엔 맨날 잠들고서야 집에오는 아빠니까 그런것 같다.

퇴근을 하기 바로 직전 까지도 일과, 승급심사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
해야할 일은 많았고, 승급심사는 그다지 중요한 자리는 아니었다.
난 결국 칼퇴근을 해서 승급심사를 참관했다. 
기본품세를 하는 모습이 검은띠 못지 않았다. ㅎㅎ
조그만 녀석이 자세도 나온다.
마음이 행복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처음' 하는 것들을 전부 내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하지만, 난 아이가 처음 걸을때도, 처음 말을 할때도, 처음 유치원에 갈때도 직접 보지 못했다. 아내를 통해 전해들었고, 사진을 통해, 동영상을 통해서 나중에야 봤었다. 왠지, 검은띠애들에 비하면 폼도 안나고, 볼품도 별로 없지만, '처음' 이라는 소중한 추억을 또다시 동영상으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일은 내 시간을 더 내어서 마무리 하면 되는 거였다.

모든것엔 '처음' 이라는것이 있다. 그 순간은 지나가고나면 억만금을 주고도 사지 못한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처음'을 내가 직접 겪지는 못할것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것을 내것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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